제1~7 시집 수록 시편 356

[시] 뾰루지 1 / 김주완 [2010.11.26.]

[시] 뾰루지 1 / 김주완 속에서 불이 붙었구나 부글부글 울분이 끓어올랐구나 하루가 하루만큼 힘들고 열흘이 열흘만큼 힘든 줄을 이제껏 모르고 살았구나 그나마 애써, 눌러 참는 것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폭발 이후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거니 눈부시게 흰 꽃 피던 사월의 설..

[시] 모래톱 2 / 김주완 [2010.09.03.]

[시] <2010.09. 칠곡문협『칠곡문학』발표> 모래톱 2 / 김주완 바람의 손톱을 보았는가 길게 드러누운 겨울강의 허연 몸뚱이에 왕모래를 뿌려대는 저 삭막한 살풀이 의식, 한바탕 돌개바람이 손톱 세워 할퀴고 간 뒤 남은 모래톱의 물결무늬 딱지들 곡절 많은 여인의 켜켜이 쌓인 슬픔 ..

[시] 잠자리 3 / 김주완 [2010.08.20.]

[시] 잠자리 3 - 교미交尾 / 김주완 짝짓기를 하기 전에 잠자리는 수컷의 꼬리가 암컷의 목덜미를 부여잡고 물가를 저공비행한다 수면 위를 퐁퐁 뛰면서 즐기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낚아챈 두 개의 개체가 일직선이 되어 편안한 동질감을 맛보는 시간이다 대를 이어 자기를 남길 곳을 함..

[시] 돌부리 / 김주완 [2010.08.06.]

[시] 돌부리 / 김주완 뾰족이 내민 돌부리는 사방을 향해 적의를 내뿜고 있다 누구든 와서 그에게 걸리면 살기 띤 눈을 치뜨고 순식간에 상대방을 쓰러뜨린다 얼굴이나 팔꿈치 혹은 무르팍 어디든 가리지 않고 생채기를 낸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일순에 무너지는 황당한 몰락, 그러나 돌..

[시] 가을안개가 지나는 왜관 점경 / 김주완 [2008.11.07]

[시] <2008.12.01. 『언령』 제3집 수록> <2011.10.28. 『칠곡문화』제7호 기고> 가을안개가 지나는 왜관 점경 / 김주완 강을 품고 있는 이 도시엔 안개경보가 자주 내린다 말발굽 소리도 없이 야음을 틈타 도강한 기마군단의 젖은 갈기 사이로 뿜어내는 말馬들의 자욱한 숨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