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뾰루지 1 / 김주완 [2010.11.26.] [시] 뾰루지 1 / 김주완 속에서 불이 붙었구나 부글부글 울분이 끓어올랐구나 하루가 하루만큼 힘들고 열흘이 열흘만큼 힘든 줄을 이제껏 모르고 살았구나 그나마 애써, 눌러 참는 것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폭발 이후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거니 눈부시게 흰 꽃 피던 사월의 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0.11.26
[시] 추석달 / 김주완 [2010.10.01.] <2011.09.06.~09.26. 언령 제4회 왜관역전시화전 출품> <웃는 얼굴 Samiling Dalseo> 2014년 9월호(통권 제229호) '이달의 시' 발표 [시] 추석달 / 김주완 엄지와 검지로 가를 꼭꼭 눌러 중년의 어머니는 둥글게 둥글게 송편을 빚었다 송편 한가운데 검지와 중지 끝을 꼬옥 눌러 가지런한 분화구..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0.10.01
[시] 모래톱 3 / 김주완 [2010.09.03.] [시] 모래톱 3 / 김주완 동백기름 자르르 바른 어머니 쪽 찐 머리채 가르마를 타던 반달 같은 얼레빗이 둥글게 누워 있다, 녹색 치맛자락 기다랗게 펼쳐 놓은 낙동강가 모래톱 <2010.09.03.>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0.09.03
[시] 모래톱 2 / 김주완 [2010.09.03.] [시] <2010.09. 칠곡문협『칠곡문학』발표> 모래톱 2 / 김주완 바람의 손톱을 보았는가 길게 드러누운 겨울강의 허연 몸뚱이에 왕모래를 뿌려대는 저 삭막한 살풀이 의식, 한바탕 돌개바람이 손톱 세워 할퀴고 간 뒤 남은 모래톱의 물결무늬 딱지들 곡절 많은 여인의 켜켜이 쌓인 슬픔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0.09.03
[시] 잠자리 3 / 김주완 [2010.08.20.] [시] 잠자리 3 - 교미交尾 / 김주완 짝짓기를 하기 전에 잠자리는 수컷의 꼬리가 암컷의 목덜미를 부여잡고 물가를 저공비행한다 수면 위를 퐁퐁 뛰면서 즐기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낚아챈 두 개의 개체가 일직선이 되어 편안한 동질감을 맛보는 시간이다 대를 이어 자기를 남길 곳을 함..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0.08.20
[시] 잠자리 1 / 김주완 [2010.08.20.] [시] 잠자리 1 / 김주완 팔월, 고추잠자리 한 마리 방충망 바깥에 와서 앉는다 예보된 집중호우 잠시 비켜 가라고 슬며시 창을 열어 주자 화들짝 놀라 저 아래로 살같이 날아 내린다 아득한 거리로 밀려나는 놈과 나의 불통不通 <2010.08.20.>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0.08.20
[시] 돌부리 / 김주완 [2010.08.06.] [시] 돌부리 / 김주완 뾰족이 내민 돌부리는 사방을 향해 적의를 내뿜고 있다 누구든 와서 그에게 걸리면 살기 띤 눈을 치뜨고 순식간에 상대방을 쓰러뜨린다 얼굴이나 팔꿈치 혹은 무르팍 어디든 가리지 않고 생채기를 낸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일순에 무너지는 황당한 몰락, 그러나 돌..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0.08.06
[시] 가을안개가 지나는 왜관 점경 / 김주완 [2008.11.07] [시] <2008.12.01. 『언령』 제3집 수록> <2011.10.28. 『칠곡문화』제7호 기고> 가을안개가 지나는 왜관 점경 / 김주완 강을 품고 있는 이 도시엔 안개경보가 자주 내린다 말발굽 소리도 없이 야음을 틈타 도강한 기마군단의 젖은 갈기 사이로 뿜어내는 말馬들의 자욱한 숨결이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08.11.07
[시] 나팔꽃 2 / 김주완 [2008.07.25.] [시] 나팔꽃 2 / 김주완 굳이 유혹하지 않아도 가슴 저린 빛깔이다 아침 이른 산들바람에 온몸 바르르 떨며 갸웃이 고개 내밀어 천치처럼 말갛게 웃는 눈물겹게 가련한 얼굴이다 다 놓아버리고 사랑해도 좋을 여자, 잘룩하게 고무줄 맨 통치마 보얗게 부풀려 활짝 펼치는 애잔한 여자 차마..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8.07.25
[시] 나팔꽃 1 / 김주완 [2008.07.25.] [시] 나팔꽃 1 / 김주완 가파른 외줄을 타고 밤새워 올라왔는데 살이 파이도록 감고 감으며 올랐는데 뽀샤시한 얼굴 활짝 열고 이른 새벽부터 환하게 기다렸는데 부~부~ 소리 없는 나팔 불며 신이 났는데 막상 그대 오시면 펄펄 끓는 불덩이로 다가오시면 나는 배배 시들고 마네요 사랑 한..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