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팔꽃 1 / 김주완
가파른 외줄을 타고 밤새워 올라왔는데
살이 파이도록 감고 감으며 올랐는데
뽀샤시한 얼굴 활짝 열고
이른 새벽부터 환하게 기다렸는데
부~부~ 소리 없는 나팔 불며 신이 났는데
막상 그대 오시면
펄펄 끓는 불덩이로 다가오시면
나는 배배 시들고 마네요
사랑 한번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초라한 몰골이 되어 버리네요
<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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