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추석달 / 김주완 [2010.10.01.]

김주완 2010. 10. 1. 13:34

<2011.09.06.~09.26. 언령 제4회 왜관역전시화전 출품>

<웃는 얼굴 Samiling Dalseo> 2014년 9월호(통권 제229호) '이달의 시' 발표

 

[시]


       추석달 / 김주완


엄지와 검지로 가를 꼭꼭 눌러

중년의 어머니는

둥글게 둥글게 송편을 빚었다

송편 한가운데

검지와 중지 끝을 꼬옥 눌러

가지런한 분화구를 만들었다

바람 피해 의탁할 수 있는

안온한 둥지,


어머니 이승 뜨시고

그 송편 보얗게

밤하늘에 떴다,

밤길 넘어질라 밝히고 있다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