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390

[시] 위지악 이선기인울 외 2편/김주완

2020년 봄호(통권 105호) 수록 [신작시특집] 3편 위지악 이선기인울* /김주완 -음악 노년이 되면서 맑고 높은 음에서 눈물이 난다 청력을 잃은 음악가는 눈물의 높이에 음자리를 그렸을까 동굴 벽을 뚫고 나와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어두운 바닥에 부딪쳐 온몸이 부서질 때 비로소 가늘고 맑은 소리가 된다 술대를 튕기면 떨어지는 소리 한 방울 튀어서 귀먹은 가슴에 들어서듯이 안에서 밖으로 베풀면 안은 비워지고 넓어져서 편안해진다 집 안에 빈 하늘이 있고 빈 땅이 있어 그 사이로 해가 들어온다 따뜻하고 곧고 하얀 햇살들이 빈 구석구석을 밝히고 덥힌다 오, 베풂과 들어섬의 성스러움이여 높고 구성진 소리는 귓속의 어둠을 밝히며 가슴의 동공을 후려친다 터져 나온 강물이 굽이치는 설움의 물결 최고의 말은 무언이다..

<시와 산문> 2018년 여름호(통권 98호)_[신작시특집]_근곡* 선생의 달빛 조상(彫像) 외 2편 / 김주완

2018년 여름호(통권 98호)_[신작시특집]_근곡* 선생의 달빛 조상(彫像) 외 2편 / 김주완 김주완 1949년 경북 왜관 출생. 1984 「현대시학」 등단. 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 「그늘의 정체」, 「주역 서문을 읽다」 외. 카툰에세이집 「짧으면서도 긴 사랑 이야기」. 저서 「미와 예술」, 「아름다움의 가치와 시의 철학」 외. 근곡* 선생의 달빛 조상(彫像)/김주완 낙동강은 동쪽으로 흐르고 하늘에는 뭉게구름 인다 바람 불면 일어서는 억새풀, 흘러 낮은 곳에 처한 자는 강을 섬기고 땅에 발 딛고 하늘을 머리에 인 모 심고 밭 가꾸는 사람이 참 사람이라 하늘 아래 하늘이 되는데 하늘수박 익는 천봉산 후한 자락의 근곡 선생이 다함없이 높은 고을 상주(尙州)를 꺼내 닦는 새벽 은척동학교당의 ..

[시] 아직도 자동차는 머플러를 달고 다니는데 / 김주완 [2012.07.03.]

[시] 아직도 자동차는 머플러를 달고 다니는데 / 김주완 가스를 집어넣으며 대장내시경을 한 사람들이 회복실에서 풍풍 불어대는 나팔소리처럼 아직도 자동차는 머플러를 달고 다니는데 거리에서 전용도로에서 줄방귀를 뀌고 분무기 같은 꽁무니로 발암매연을 푹푹 뿜어내며 금지구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