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시] 모래톱 2 / 김주완 [2010.09.03.]

김주완 2010. 9. 3. 06:37


[시]

 

 <2010.09. 칠곡문협『칠곡문학』발표>

 


       모래톱 2 / 김주완

 

바람의 손톱을 보았는가


길게 드러누운

겨울강의 허연 몸뚱이에

왕모래를 뿌려대는

저 삭막한 살풀이 의식,

한바탕 돌개바람이

손톱 세워 할퀴고 간 뒤

남은 모래톱의

물결무늬 딱지들


곡절 많은 여인의

켜켜이 쌓인 슬픔 같은

모래톱


바람의 손톱자국을 보았는가

 

                                     <201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