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 356

[시] 남새밭에서 1 / 김주완 [2008.07.11.]

[시] 남새밭에서 1 / 김주완 볕에 살이 있다 남새밭으로 쏟아지는 사금파리처럼 날카롭고 따가운 볕살 상추도 쑥갓도 살을 맞아 몸을 비틀면서 자란다 온몸에 살이 꽂힌 오이는 전신을 배배 꼬면서 길어진다 초여름 점심 풋고추를 따러 나간 아낙의 등에도 한가득 내리꽂히는 뙤약볕의 화..

[시] 아카시아꽃 1 / 김주완 [2008.05.09.]

[시] 아카시아꽃 1 / 김주완 아카시아 나무껍질은 할머니 손등 같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멀건 언덕에서 땅 밑으로 질기게 뿌리 벋으며 모진 생명, 바람 앞에 마주 서는 강단剛斷, 홈실할매는 나이 스물다섯에 홀로 되었다 무오년戊午年을 휩쓴 스페인 독감으로 남편과 시어머니를 하루 사..

[시] 돌밭 가는 길 3 / 김주완 [2008.03.14.]

[시] 돌밭 가는 길 3 / 김주완 흙먼지 날리며 타박타박 오르던 언덕길을 다시 간다, 지금은 포장된 도로 옆으로 찔레넝쿨이 없어졌다, 싸하니 코를 뚫고 가슴으로 파고들던 찔레꽃 향기도 없어졌고, 낙동강을 도하한 인민군의 해골이 숨어 있던 도랑의 풀숲도 없어졌다, 이 길 오르면 아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