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52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7] 가시연꽃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7)> 가시연꽃 가련한 모습이 보고 싶거던 연밭으로 가거라 울컥울컥 피를 토하듯 그리움이 솟구쳐 오르거던 해평 금호 연지로 가거라 까칠하게 한으로 돋은 가시연꽃이 거기 있느니 물 아래 발 담그고 둥둥 떠서 그대 기다리고 있느니 손대지 말고 가만히 보고만 오거라..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6] 연밭에서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6)> ' 연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벗어나지 못하는 뻘밭에 발 묶여 있으면서도 못둑길 환하게 밝히는 은은한 미소 머금고 있다 저승길 가신 어머니 저 모습으로 살피고 있을까 고단한 우리의 하루를 저리 포근하게 감싸고 있을까 아침 이슬 머금은 연꽃 한 송이 벌어지고..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5] 나팔꽃 2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5)> 나팔꽃 2 굳이 유혹하지 않아도 가슴 저린 빛깔이다 아침 이른 산들바람에 온몸 바르르 떨며 갸웃이 고개 내밀어 천치처럼 말갛게 웃는 눈물겹게 가련한 얼굴이다 다 놓아버리고 사랑해도 좋을 여자, 잘룩하게 고무줄 맨 통치마 보얗게 부풀려 활짝 펼치는 애잔한 여..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4] 나팔꽃 1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4)> 나팔꽃 1 가파른 외줄을 타고 밤새워 올라왔는데 살이 파이도록 감고 감으며 올랐는데 뽀샤시한 얼굴 활짝 열고 이른 새벽부터 환하게 기다렸는데 부~부~ 소리 없는 나팔 불며 신이 났는데 막상 그대 오시면 펄펄 끓는 불덩이로 다가오시면 나는 배배 시들고 마네요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3] 묵정밭 산딸기 2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3)> 묵정밭 산딸기 2 묵밭을 찾는 발길이 없다, 가꾸지 않고도 거둘 수 있는 곳, 공들이지 않고도 취할 수 있는 곳, 버려진 땅은 덤불숲이 되어 내어줄 준비를 마치고 있다, 손길을 가리지 않는다, 발갛게 잘 익은 산딸기, 누가 오든 상관을 않는다, 가져갈 만큼 가져가라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2] 장마 2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2)> 장마 2 온몸으로 오래 비를 받고 있는 나무 잎으로 가지로 뿌리로 필요한 만큼만 채우고 흘려보낸다 답답하게 내려앉은 풍요 속에서 비만하지 않아도 되는 나무는 그래서 도랑과 시냇물을 거느리고 멀고 긴 강도 휘어잡고 있다 가지 벋어, 하늘마저 움켜쥐는 것이다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1] 풀잎 5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1)> 풀잎 5 머릿결처럼 풀잎들이 가지런히 누워 있다 누군가 머물다 간 흔적이다 풀잎들의 몸을 짓이기면서 한바탕 법석을 떨고 간 광란의 뒤끝은 허탈하다 바람이 와서 쓰러진 풀잎들을 연신 깨우고 있다 부러진 늑골과 상한 풀잎의 마음이 제 자리로 돌아가느라 서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