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시] 자조-철학자 이윤복 박사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자조 -- 철학자 이윤복 박사* 김주완 12년째 시간강사를 하며 아직도 제도권 밖에서 방랑하고 있는 강원도 출신의 젊은 천재 철학자 L박사가 말했다. -- 전 시대적 정보통제의 기법은 최소한의 정보제공에 있고 현 시대적인 그것은 최대한의 정보제공에 있다. ..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6.04
[시] 바람의 투신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바람의 투신 김주완 대밭에서 겨울바람 일면 칼바람 소리가 난다. 댓잎이 바람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댓잎에 몸을 던져 스스로 부서지는 육신의 소리 붉게 솟는 꿈들을 잡아가둔 대밭은 아득한 어둠의 성벽으로 있고 싸늘한 웃음을 흘리는 댓잎은 삼..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6.03
[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관식의 사진작품 「4328년 겨울」 김주완 겨울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을 넘어 빈 벌판을 내려가고 있다. 등허리와 다리근육이 발달한 개 한 마리를 끌고 벼랑 끝 관목림 숲에 닿은 긴 그림자에 끌려 달밤의 분화구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6.02
[시] 나는 늘 선에 홀렸다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나는 늘 선에 홀렸다 -- 김관식의 사진작품 「4328년 겨울」 김주완 나는 늘 선에 홀렸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살아 흐르는 선의 율동에 혼이 빠지도록 끌려 다녔다. 어쩌면 나는 정직했던 것 같다. 움직이는 것에 따라 움직이고 흐르는 것에 따라 흐..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6.01
[시] 시의 건축학 / 김주완 [1996.08.27.]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시의 건축학 -- 시의 건축학은 파괴와 탈출로부터 시작된다 -- 김주완 <하염없이 바라다 보기> 하염없이 바라다 보아야 한다. 흩어진 관심의 조각들을 주워 모아 번잡한 일상으로부터 시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하여 쓰여지기를 기다리는 아마추어가 아니..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5.30
[시] 사막-삶-삭막 / 김주완 [1996.08.31.] [시] 『죽순』1996년호 발표 사막-삶-삭막 김주완 부서질대로 부서져 더 부서질 것이 없었다. 메마를대로 메말라 더 마를 것이 없었다. 잠시라도 흠뻑 내리는 빗줄기가 그리웠다. 깊이깊이 젖고 싶었다. 그러나 모처럼, 돌아서 가는 우기라도 다가오면 아픈 부딪침과 그 뒤의 삭막함이 무서워 도망쳤다.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5.01
[시] 꽃에 대한 논쟁 / 김주완 [1996.04.22.] [시] 『시와 산문』1996-11월호 발표 꽃에 대한 논쟁 김주완 들국화 꽃을 따겠다고 했을 때 논쟁은 시작되었다. 재래의 야생종, 나는 희고 옅은 향기를 떠올렸고 그녀는 노랗고 진한 향기라고 말했다. ‘바로 이거야’라고 가리켜 보이기 위해 산길 양편을 경주하듯 열심히 우리는 살펴 내렸다. 그러나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4.22
[신년시] 2000년 아침에 / 김주완 [2000.01.01.] 2000년 아침에 / 김주완 오늘 아침, 천년을 건너 온 저 붉디붉은 해를 보며 우리는 생각합니다. 지나온 날마다 만난 우람한 벽들을 넘으며 우리가 한 생각과 말이 하나이지 않고 우리가 한 말과 행위가 하나이지 않으며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용서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모두는 각자의 어제를 책임져야 ..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3.03
[권두시] 경산대신문 / 김주완 [1997.03.11.] <『경산대신문』, 제194․195호, 1997. 3.11. 火. 권두시> 이 봄에는 김 주 완(시인, 경산대 교수) 봄은 때가 되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닫힌 가슴을 열고 맞이하는 자에게 만 그것은 온다. 저 무겁고 어두운 겨울의 각질 속에 갇혀있는 한 봄은 아직 먼 꿈으로만 간절하게 있고 도약과 비상의 새싹은..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3.01
[시] 여름 / 김주완[1995.08.01] 『대구문화』 1995-8월호 27쪽 <이 달에 함께 하는 시>란에 발표 여름 / 김주완 재즈 카페 ‘기그’에서 만나자고 했다, 묵은 겉옷을 벋고 나와 이만큼 자란 여름 걸어가는 수목의 끝 잎들의 설레임이 불안하다, 오랜 원근법 속에서 미동하며 뒤척이는 관능을 눌러 눌러 묻는 새 살, 벽오동 넓은 잎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