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 696

[인물시] 자조-철학자 이윤복 박사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자조 -- 철학자 이윤복 박사* 김주완 12년째 시간강사를 하며 아직도 제도권 밖에서 방랑하고 있는 강원도 출신의 젊은 천재 철학자 L박사가 말했다. -- 전 시대적 정보통제의 기법은 최소한의 정보제공에 있고 현 시대적인 그것은 최대한의 정보제공에 있다. ..

[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관식의 사진작품 「4328년 겨울」 김주완 겨울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을 넘어 빈 벌판을 내려가고 있다. 등허리와 다리근육이 발달한 개 한 마리를 끌고 벼랑 끝 관목림 숲에 닿은 긴 그림자에 끌려 달밤의 분화구 ..

[신년시] 2000년 아침에 / 김주완 [2000.01.01.]

2000년 아침에 / 김주완 오늘 아침, 천년을 건너 온 저 붉디붉은 해를 보며 우리는 생각합니다. 지나온 날마다 만난 우람한 벽들을 넘으며 우리가 한 생각과 말이 하나이지 않고 우리가 한 말과 행위가 하나이지 않으며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용서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모두는 각자의 어제를 책임져야 ..

[권두시] 경산대신문 / 김주완 [1997.03.11.]

<『경산대신문』, 제194․195호, 1997. 3.11. 火. 권두시> 이 봄에는 김 주 완(시인, 경산대 교수) 봄은 때가 되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닫힌 가슴을 열고 맞이하는 자에게 만 그것은 온다. 저 무겁고 어두운 겨울의 각질 속에 갇혀있는 한 봄은 아직 먼 꿈으로만 간절하게 있고 도약과 비상의 새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