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허유 하기락 선생 영결식 / 김주완 [1997.02.06.] [조시] 가셔도 가시지 않았으니 ― 허유 하기락 선생님 영전에 ― 김주완 Ⅰ. 선생님! 허유 선생님! 때아닌 계절, 음력 섣달 그믐에 저리도 자욱한 국화 숲에 누워서 가시나이까, 정녕 가시나이까. 지리산 백무동 골짜기를 밟아 올라 저물녘에 벽소령을 옆으로 끼고 표표한 발걸음으로 홀로 이르시던 세..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2.06
[권두시] 개교50주년기념 『순심』 교지 / 김주완 [1996.03.] [권두시] 개교 50주년 기념 『순심』 교지 권두시 회상 김주완 언 강 풀리고 두터운 물살 가르는 물풀의 휘인 허리를 내려다보며 내가 나를 깨닫기 시작하던 한나절, 개체는 외롭다는 걸 알았다. 수도원 농장 눈물겨운 탱자꽃 울타리를 지나 철길을 돌아나가는 긴 방죽길을 걸으며 한 때 모든 것을 유예..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2.03
[시] 르네상스에 가면 / 김주완 [1994.12.30.] [시] 『시와 반시』1995-여름호 발표 르네상스에 가면 김주완 르네상스에 가면 가수 김시내가 있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신화의 숲 가운데 서게 된다. 직립한 기둥들의 까마득한 위로 덮힌 지붕이 없다. 멀리 명왕성과 해왕성이 내려와 거기 흔들리는 가지 끝에 걸리고 우리들 마른 육신과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1.02.01
[송시] 경산대학교 소식지 <기린> 창간 / 김주완 [1995.06.05.] 경산대학교 소식지 <기린> 창간호 축시 <시가 있는 교정> 내일이 부쳐 온 편지 / 김주완 -- 경산대학교 송시 세상엔 넘치는 뉴스 말이 말을 목 조르고 명분이 명분을 죽이고 시간이 시간을 요절내는 맹목의 익명들이 창궐해도, 경산벌 우뚝 솟은 산상 거기엔 청정한 바람 흐르는 꿈결같은 숲속 ..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2.01
[축시] 하영석 교수 회갑 / 김주완 [1995.05.25.] [祝詩] 다시 육십 길목을 향하는 보행으로 ― 玄同 河永晳 先生님 頌壽― 김주완 [1] 장정 육십명이 모여야 넘었다는 육십령 가파른 고갯마루를 등줄기로 거느린 소백산맥을 병풍 삼은 곳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물빛 푸른 거기, 남으로 지리산 북으로 덕유산 동으론 가야산 서녘 먼 내장산 산 너머 산..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25
[축시] 정허 조욱연 교수 화갑 / 김주완 [1995.04.04.] [축시]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하소서 -- 靜虛 趙旭衍 교수 頌壽 -- 김주완(경산대학교 교수) 고도 상주 청태 낀 기왓골 우람한 조대비* 큰 집 행신과 법도와 학문 높은 풍양 조씨 종가에서 태어나 엄한 분위기에 눌리며 눌린만큼 초월하던 꿈이 이제 빛나는 열매로 익어 선생 갑년을 맞으셨습..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20
[신년시] 경산대학교신문 / 김주완 [1995.01.] [신년 기념시] 새해는 김주완(철학과 교수) 새해는, 우리가 설령 벗은 나무로 겨울 벌판의 바람을 맞는다 해도 오히려 훈훈한 옷과 울이 되어 사랑의 연한 속씨 틔우는 말씀의 신령한 텃밭 깊이 기쁨의 나날이게 하소서 새해는, 혼미한 이 땅의 어지럼증으로 천상과 지상 그리고 지하에서 전도된 가치..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7
[축시]『전통철학』창간호 / 김주완 [1993.02] [축시] 『전통철학』창간호 축시(1993. 2)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수록 철학을 위하여 김주완 * 이 삭막한 물질의 시대에 어쨌든 정신일 수밖에 없는 철학이 은둔의 땅에서 죽어가고 있다. 생존의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한 때는 생존 그 자체였던, 그것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지금은 ..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6
[권두시]『대구문화』 1991-3월호 / 김주완 [1991.03.01.] 『대구문화』 1991-3월호 27쪽 <3월에 함께 하는 시>[권두시]란에 발표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수록 [권두시] 고리수를 마시며 김주완 경칩 부근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간음은 은밀하다. 내 핏속으로 들어와 꿈틀거리며 뒹구는 그대의 하얀 피, 낮고 어두운 숲속의 골방에서 포만하도..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5
[권두시]『영남춘추』1990-5월호 / 김주완 [1990.05.05.] [권두시] <『영남춘추』1990-5월호(1990.05.05.) ‘시와 영상’>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수록 나뭇잎 푸른 손짓 김주완(대구한의대 교수) 혼란이 아니라 분노로 5월의 나뭇잎은 돋아난다. 강경한 버팀과 오만의 종말 마침내 맞을 허무의 끝에 보내는 차디찬 웃음 한 점 증거ㅎ기 위해 바람 앞..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