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사막-삶-삭막 / 김주완 [1996.08.31.]

김주완 2001. 5. 1. 15:39

[시]


              『죽순』1996년호 발표



         사막-삶-삭막

    

                                                 김주완


부서질대로 부서져 더 부서질 것이 없었다.

메마를대로 메말라 더 마를 것이 없었다.

잠시라도

흠뻑 내리는 빗줄기가 그리웠다.

깊이깊이 젖고 싶었다.

그러나

모처럼, 돌아서 가는 우기라도 다가오면

아픈 부딪침과

그 뒤의 삭막함이 무서워 도망쳤다.

몸을 사려

물기 없는 멀리로 달아났다.

달아나며 아쉬워했다.


                  <199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