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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학회_허유의 ‘자주인’사상을 생각하며_김 창 덕(국민문화연구소 회장)

제1부 특별기획⑧_(프로시딩 37~39쪽) 허유의 ‘자주인’사상을 생각하며 김 창 덕(국민문화연구소 회장) 무엇보다 이 자리에 서서 감히 허유 하기락 선생께서 평생 사유하고 실천하신 “자주인” 개념에 대해 말씀드린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일본 아나키즘 문학을 조금 들여다본 정도에 불과하며, 선생과 직접 뵌 인연은 물론, 그분의 저작을 깊이 있게 읽은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런 제가 허유 선생의 사상을 논한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망설임이 앞섰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국 교수님의 권유와 격려 덕분에 부족한 식견이나마 용기를 내어, 허유 선생의 사상 중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자주인’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허유 하기락 선생은 해방 이후 한국 아나키즘의 주요 사상가이자 실천..

2025 학회_허유 하기락(1912-1997)과의 만남: 하르트만과 하이데거 사이에서, 그리고 아나키즘을 통해_김재철(경북대 철학과 교수)

제1부 특별기획⑥_(프로시딩 31~32쪽) 허유 하기락(1912-1997)과의 만남: 하르트만과 하이데거 사이에서, 그리고 아나키즘을 통해 김 재 철(경북대 철학과 교수) 1. 허유 하기락의 철학(해방기와 민주화 시기): 하이데거에서 하르트만으로 1.1. 1920년 대 신칸트주의의 아성인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두 철학자의 만남“층존재론자의 연구실에 불이 꺼지고 기초존재론자의 연구실에 불이 켜졌다.”1차 세계대전 후 신칸트주의로부터 벗어나 인간존재의 현사실성에 대한 연구1.2.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인간은 존재이해로부터 세계를 형성하는 자; 세계는 실존적 기투의 기반으로서 유의미성을 가진 지평; 피투성보다는 자유로운 기투성의 강조1.3. 하르트만의 존재론과 가치론인간의 피투성 강조 ? 자연의 입법자? 기투하..

2025 학회_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 선생 낙동강문학관에 모시다_박찬선(시인, 낙동강문학관장)

제1부 특별기획⓸_(프로시딩 24~26쪽) 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 선생 낙동강문학관에 모시다 박찬선(시인, 낙동강문학관장) 내가먼저풀려야 자유롭다모두가 졸시 「끈」 전문 상주시 중동면 갱다불길 100번지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낙동강문학관은 2021년 7월1일 개관한 한옥의 아담한 문학관이다. 내부는 고려말 백운 이규보로부터 비롯된 낙강범주시회를 중심으로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조밀하게 짜여있다. 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 선생의 유품이 낙동강무ᇿ학관에 기탁, 전시 되었다. 지난 2022년 11월 5일 대한철학회 백승균 이사장과 낙동강무ᇿ학관 관장 박찬선이 유품 기탁 협약식을 가졌다. 그날 드린 필자의 인사말 일부를 옮겨본다. “문학관이 문학에만 얽매이지 않고 인문과 ..

2025 학회_김춘수의 시로 본 하기락의 자주인 사상 스케치_김인숙(시인)

제1부 특별기획⓹_(프로시딩 27~30쪽) 김춘수의 시로 본 하기락의 자주인 사상 스케치 김인숙(시인) ○ 하기락의 아나키즘을 주제로 하여 김춘수가 쓴 시 시인 김춘수는 하기락의 아나키즘을 주제로 하여 두 편의 시를 썼다. 「허유(虛有) 선생의 토르소」와 「제18번 비가(悲歌)」이다. 이 글은 시 「허유(虛有) 선생의 토르소」를 통하여 시인 김춘수가 이해한 하기락의 자주인 사상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 시 「허유(虛有) 선생의 토르소」 - 김춘수 허유(虛有)* 선생의 토르소 김춘수 안다르샤**잡풀들이 키대로 자라고그들 곁에머루다람쥐가 와서 엎드리고 드러눕고 한다. 그머루다람쥐의 눈이 거짓말 같다고믿기지 않는다고장군 후랑코가 불을 놨지만, 너천사는 그슬리지 않는다.안다르샤,머나먼 서쪽봄이 가고 여름이 ..

2025 학회_자주인 하기락과 한국철학 연구_장 윤 수(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제1부 특별기획⓷_(프로시딩 16~23쪽) 자주인 하기락과 한국철학 연구 장 윤 수(대구교육대학교 교수) 1. 철학, 한국철학 그리고 하기락2. 하기락의 한국철학 연구3. 맺음말 1. 철학, 한국철학 그리고 하기락 ‘필로소피(philosophy)’를 가리키는 ‘철학(哲學)’이라는 용어가 우리 학계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엽 이인재(李寅梓, 1870~1929) 의 『철학고변(哲學攷辨)』에 의해서이다. 원래 ‘철학’이라는 말은 ‘필로소피’라는 학문 분야를 나타내기 위해서 일본의 철학자 니시 아마네(西周, 1829~1897)가 1872년경에 조어(造語)한 것이다. 니시는 ‘필로소퍼(philosopher)’의 뜻을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보고, 주돈이(周敦?, 1017~1073)의 『통서(通書)..

2025 학회_허유 하기락 선생의 영면과 영생_김주완(시인)

제1부 특별기획②_(프로시딩 6~15쪽) 허유 하기락 선생의 영면과 영생김주완(시인) □ 허유 하기락 선생의 영면 한국 제1세대 철학자이자 아나키스트인 허유 하기락 선생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7년 2월 3일(월)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자택에서 86세를 일기로 영면하셨다. 아나키스트 기관지 《평협》의 배포를 위해 집을 나서다 얼음 언 시멘트 바닥의 마당에 쓰러져 뇌진탕을 일으켰고 곧바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이내 숨을 거두셨다. 분향소는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당일 오후 3시 분향소에서 대한철학회와 유족 간의 협의를 거쳐 대한철학회장으로 장례를 거행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 한국 최초의 학회장이었다. 준비 절차를 거쳐서 오후 8시 30분에 장례위원..

2025 학회_아나키스트 철학자 하기락의 자주인 사상_집담회 취지 및 자주인 단상_김 성 국(허유 하기락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제1부 특별기획①_(프로시딩 3~5쪽) 집담회 취지 및 자주인 단상 김 성 국(허유 하기락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본 집담회는 허유 선생께서 강조하신 “자주인”을 중심으로 혹은 기점으로 삼아 그 의미를 다차원적으로심화·확대해 보고자 합니다. 아나키스트이건 비아나키스트이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이념형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지향적인 자주인의 개념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예측불허의 좌충우돌이요 뒤죽박죽입니다. 문명이 만든 온갖 제도는 문제를 해결하여 개인을 보호하거나 구제하기보다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어 개인을 짓누릅니다. 이제 개인 각자는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자주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가는 지혜를 깨쳐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스스로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