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자조
-- 철학자 이윤복 박사*
김주완
12년째 시간강사를 하며 아직도 제도권 밖에서 방랑하고 있는 강원도 출신의 젊은 천재 철학자 L박사가 말했다.
-- 전 시대적 정보통제의 기법은 최소한의 정보제공에 있고 현 시대적인 그것은 최대한의 정보제공에 있다. --
한때 우리는 궁핍의 시대를 살면서 먹을 것이 없어 생명을 줄인 적이 있었고, 이제 우리는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 참으로 먹어야 할 것을 찾지 못해 생명을 줄이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도 전시대나 현시대나 변함없는 한 가지는 포식자는 늘 포식자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 배부른 돼지는 언제나 졸음에 겨웁고,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퀭한 눈에서는 푸른 섬광이 문득문득 분출된다는 것 -- 그것이다.
* 이 시를 쓰고 난 몇 년 후에 이윤복 박사는 종합대학교의 전임교수가 되었다.
<199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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