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390

[시] 머물지도 않으면서 남기고 간다 / 김주완 [1997.10.02.]

[시] 머물지도 않으면서 남기고 간다 김주완 1 머물지도 않으면서 남기고 간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대 지나간 자리의 여진 남모르게 숨은 떨림이 내 정신의 가지 끝에 자욱히 사라지지 않고 여지껏 있다 나는 지금 이동할 수 없어 서러운 붙박이 묵은 나무이다 그대 돌아가는 길 멀리 황금 네거리..

[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주완 [1996.11.15.]

[시] 『자연시』동인지 제9집(1996.11.15) 발표 개와 함께 언덕을 내려가다 머뭇거리는 -- 김관식의 사진작품 「4328년 겨울」 김주완 겨울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을 넘어 빈 벌판을 내려가고 있다. 등허리와 다리근육이 발달한 개 한 마리를 끌고 벼랑 끝 관목림 숲에 닿은 긴 그림자에 끌려 달밤의 분화구 ..

[시] 견고한 어깨를 깨기로 했다 / 김주완 [1994.12.28.]

[시] 『시와 반시』1995-여름호 발표 견고한 어깨를 깨기로 했다 김주완 잊기로 했다, 벗어나기 위해 넘기로 했다, 중년의 휑한 바람이 이는 자유의 먼 벌판으로 나서기 위해 그리움의 벽을 허물기로 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지만 그대를 잊지 못하므로 나는 아직 어제 속에 갇혀 있었다, 겨울 산속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