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풀잎 1 / 김주완 [2008.06.13.]

김주완 2008. 6. 13. 18:22


[시]


       풀잎 1 / 김주완


아침마다 내가 싱싱해지는 것은

밤새 누가 다녀가기 때문이다

어둠 속으로 은밀히 와서

말없이 머물다 가는 조용한 사람

맑은 눈물 소복이 남기기 때문이다

그 눈물 자륵자륵 내 핏줄로 흐르고

남아 맺힌 낙루落淚 몇 방울 반짝이기 때문이다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