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새밭에서 1 / 김주완
볕에 살이 있다
남새밭으로 쏟아지는
사금파리처럼 날카롭고
따가운 볕살
상추도 쑥갓도 살을 맞아
몸을 비틀면서 자란다
온몸에 살이 꽂힌 오이는
전신을 배배 꼬면서 길어진다
초여름 점심 풋고추를 따러 나간
아낙의 등에도
한가득 내리꽂히는 뙤약볕의 화살
따끼따끼한 통증에 땀방울이 솟아
씨방 같은 가슴으로 터져 오르는 한숨
마음을 후비는 살의 발작 뜨거운
남새밭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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