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달맞이꽃 1 / 김주완 [2008.06.27.]

김주완 2008. 6. 27. 18:34


[시]


     달맞이꽃 1 / 김주완


시든 채 긴 낮 죽은 듯이 보내도

달 뜨면 맞을 수 있어

좋겠다

어둠 아래 노랗게 수줍은 몸

한껏 열 수 있어서

좋겠다

깊은 밤, 달맞이꽃

꽃잎 속에 달덩이 품어 안고

숨찬 허리 자꾸 구부러진다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