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시 해설 72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2] 항아리-김석란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2)> 항아리 항아리는 세계이다. 세계는 일정하게 자리하고 있음이다. 물론 자리하고 있음이 반드시 공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정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세계에는 심리나 정신처럼 비공간적인 것도 있다. 심리도 움직이고 정신도 유동한다. 우주에는 각각의 공간..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1] 응아 소리-배성도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1)> 응아 소리 응아 소리는 고고(呱呱)의 소리이다. 갓 태어나는 신생아가 세상에 나오면서 처음으로 우는 울음소리가 응아 소리이다. 그 소리는 한 인간의 삶이 시작하는 소리이자 대(代)가 이어지는 소리이며 인류의 역사가 간단(間斷)없이 진군하는 소리이다. 인간이..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0] 야간열차-권정숙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30)> 야간열차 야간열차가 어둠을 뒤집어쓰고 굴을 파 나간다. 두더지 같다. 밀려나간 어둠이 잠시 부풀어 오르지만 어둠 덩어리가 더 큰 어둠 속으로 묻혀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전조등의 가늘고 긴 불빛이 구물구물 길을 찾고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인데도 그러..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9] 감기-김현숙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9)> 감기 감기의 계절이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흔히 감기에 걸리고 며칠씩 앓는다. 어쩌면 겨울철에 우리가 앓는 친근한 질환이 감기이다. 보통의 감기는 약을 먹으면 3일 정도, 약을 먹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 앓아야 된다고 말들을 한다. 감기에는 근본적인 치료약이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8] 고향집-장영희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8)> 고향집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귀성차량이 도로를 메우고 있다. 고향으로 가는 발길들이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귀성전쟁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만큼 교통이 정체된다. 고속국도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물론 KTX가 개통되고 고속도로망이 확충되면서 도로의 마비가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7] 새와 지붕-황정혜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7)> 새와 지붕 새는 자유의 표상이고 지붕은 보호의 상징이다. 하늘을 날던 새는 지붕 위에 내려앉아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모든 새가 하늘을 날거나 지붕 위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장 속의 새는 지붕이라는 우산 아래서 지붕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 ..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6] 사월탄의 석양노을-박호만 시인[칠곡인터넷]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6)> 사월탄의 석양노을 석양과 노을은 둘이면서 하나이다. 석양은 저녁 해이며 노을은 햇빛이 비치는 하늘과 땅이다. 석양은 저녁때 하나만을 일컫지만 노을은 아침노을이나 저녁노을과 같이 두 가지 때를 일컫는다. 그러나 저녁때의 석양과 저녁노을은 둘일 수가 없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5] 새해-구상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5)> 새해 새해가 밝았다. 깜깜한 어둠을 헤치고 동녘에서 떠오르는 새붉은 태양은 어제의 묵은 태양이 아니라 새로운 태양이다. 새롭다는 말은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는 것을 지칭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은 산뜻하고 신선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초여름 남새밭..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4] 숲-김 효임골롬바 수녀[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4)> 숲 숲은 세계이다. 숲 속에 숲이 있고 숲 밖에 숲이 있다. 풀숲에서부터 자작나무숲이나 삼나무숲까지 크고 작은 숲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은하계도 숲이고 우주도 숲이다. 대도시의 빌딩가도 숲이고 번화가의 군중도 숲이다. 이러한 사물적인 숲만이 있는 것이 아니..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3]그리움을 접으며-이인숙 시인[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23)> 그리움을 접으며 연말이다. 지나온 모든 것을 접는 시기이다. 접는다는 것은 일단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작은 마무리도 있고 큰 마무리도 있다. 자의적인 마무리도 있으며 타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마무리도 있다. 살아온 시간도 마무리 되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