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계의 방 7 / 김주완 [2011.07.12.] <포항시인협회, 경북시학 제2집, 2011.12.15.발표> [시] 시계의 방 7 / 김주완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똑 똑, 베란다 창문을 비스듬히 뚫고 들어온 빛살이 소리 없이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였다 그 사이사이로 강물이 흘러간다 쉬지 않고 이어져 흘러간다 시계의 초침은 책상 위에서 또박..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1.07.13
[시] 시계의 방 6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6 / 김주완 우리는 사랑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만나서 일주일 후에 손을 잡았고 두 달 후에 포옹을 했다 학습 지도안에 따른 수업처럼 우리는 무언중에 우리가 정한 계획에 따라 사랑을 진전시켰다 그렇게 키워간 사랑, 그러나 끝내 사랑의 종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속도를 조절한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
[시] 시계의 방 5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5 / 김주완 세월이 흘렀다, 시계가 여러 번 돌았고 시계의 방에서 꽃씨가 제 살갗을 뚫고 나와 봉오리로, 꽃으로 피었다가 마침내 다시 씨앗으로 되돌아갔다 시계가 도는 동안 시간이 함께 흘렀지만, 시간은 처음 그대로였다 세월은 늙었지만 시간은 늙지 않았다 세월은, 시간 위로 흘러..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
[시] 시계의 방 4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4 / 김주완 새벽이면 어김없이 기침起枕하여 어험어험 헛기침을 하며 식구들을 깨우고 아무리 과음을 해도 때 되면 꼭 끼니를 챙기며 밤 9시 뉴스데스크가 끝나자마자 정확하게 잠자리에 들던 장년의 아버지, 몸속의 시계 노년엔 낡은 시계가 고장 나서 밤잠이 없어지던 아버지 병석에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
[시] 시계의 방 3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3 / 김주완 어쩌다 한 몸에서 나온 길고 짧은 물새 다리들, 흐르는 시간의 옷깃을 가까스로 붙들고 늘어져 한 점 시각을 가리켜야 하는 누군가 깍은 시계 축에 묶인 종속의 노역 시계의 방에는 자유가 없다 멈추지 못하고 어김없이 돌아가는 회전만 있다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재며 제자..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
[시] 시계의 방 2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2 / 김주완 시간 밖에서 시간을 재는 시계 속은 참, 부질없는 방이다 혼자서 좁은 길로 전진만 하는 시간, 시간의 간격을 이리 재든 저리 재든 아무 상관 않고 시각을 어떻게 가리키든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저 혼자 가는 시간, 무심하다 그래도 쉼 없이 시간을 재는 기계, 시계들 우직하..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
[시] 시계의 방 1 / 김주완 [2011.07.12.] [시] 시계의 방 1 / 김주완 거기는 지금만이 있다 과거가 머물 자리도, 미래가 들어설 틈도 없다 또 각 또 각 연속하여 나타나는 지금이지만 흐름 위에서 한번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 금 이다 추억이나 희망 같은 건 그 방에 없다 그런 것은, 그 방에 살면서 흘러가는 지금의 사람이 가지는 것이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