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계의 방 4 / 김주완
새벽이면 어김없이 기침起枕하여
어험어험 헛기침을 하며 식구들을 깨우고
아무리 과음을 해도 때 되면 꼭 끼니를 챙기며
밤 9시 뉴스데스크가 끝나자마자 정확하게 잠자리에 들던
장년의 아버지, 몸속의 시계
노년엔 낡은 시계가 고장 나서 밤잠이 없어지던 아버지
병석에 누워 밤낮으로 졸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무엇인가 자꾸 중얼대던 아버지
이승 뜨실 때,
평생을 함께 한 그 시계도 같이 가져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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