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계의 방 3 / 김주완
어쩌다 한 몸에서 나온 길고 짧은 물새 다리들,
흐르는 시간의 옷깃을 가까스로 붙들고 늘어져
한 점 시각을 가리켜야 하는
누군가 깍은 시계 축에 묶인
종속의 노역
시계의 방에는 자유가 없다
멈추지 못하고 어김없이 돌아가는 회전만 있다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재며
제자리에 묶여 맴을 도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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