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시계의 방 3 / 김주완 [2011.07.12.]

김주완 2011. 7. 13. 07:48


[시]

        시계의 방 3 / 김주완


어쩌다 한 몸에서 나온 길고 짧은 물새 다리들,

흐르는 시간의 옷깃을 가까스로 붙들고 늘어져

한 점 시각을 가리켜야 하는

누군가 깍은 시계 축에 묶인

종속의 노역


시계의 방에는 자유가 없다

멈추지 못하고 어김없이 돌아가는 회전만 있다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재며

제자리에 묶여 맴을 도는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