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시계의 방 2 / 김주완 [2011.07.12.]

김주완 2011. 7. 13. 07:46


[시]

        시계의 방 2 / 김주완


시간 밖에서 시간을 재는 시계 속은

참, 부질없는 방이다

혼자서 좁은 길로 전진만 하는 시간,

시간의 간격을 이리 재든 저리 재든 아무 상관 않고

시각을 어떻게 가리키든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저 혼자 가는 시간, 무심하다

그래도 쉼 없이 시간을 재는 기계, 시계들

우직하다


시계는 소 같다

시계의 방은 소의 외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