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시계의 방 5 / 김주완 [2011.07.12.]

김주완 2011. 7. 13. 07:51


[시]

        시계의 방 5 / 김주완


세월이 흘렀다, 시계가 여러 번 돌았고

시계의 방에서

꽃씨가 제 살갗을 뚫고 나와

봉오리로, 꽃으로 피었다가 마침내 다시 씨앗으로 되돌아갔다

시계가 도는 동안

시간이 함께 흘렀지만, 시간은 처음 그대로였다

세월은 늙었지만 시간은 늙지 않았다

세월은, 시간 위로 흘러왔지만 시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