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널뛰기 3 / 김주완
방아깨비 두 마리가 방아를 찧고 있다. 긴 뒷다리 끝을 서로 맞붙이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방아를 찧는다. 갸름한 얼굴 아래로 초록 삼회장저고리와 색동저고리가 햇빛 가루를 흩뿌리며 오르내린다. 원주형 음악분수 같다. 말린 창포 삶은 물에 정성껏 감고 외갈래로 땋은 머리채 끝의 다홍빛 댕기, 푸른 겨울 하늘에 잔물결 일으킨다. 아자작 부서지는 살얼음 소리.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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