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널뛰기 1 / 김주완
둥근 짚단 가운데에 깔고
쿵닥쿵닥 뛰고 내리는 널뛰기
이쪽의 내가 올라가면
저쪽의 너는 내려가고
저쪽의 네가 내려가면
이쪽의 나는 올라간다
올라가면 옆집 마당이 보이고
건넛집 장독대가 보이고
내려가면 먼 산이 높아지고
겨울하늘 몇 점 구름이 흔들린다
“밥상 들어간다”
“대문 열어라”
“널뛰자 널뛰자 새해맞이 널뛰자”
출렁출렁 댕기 머리
오를 때는 팔을 펴고
내릴 때는 팔 접는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오르는
세상 이치, 있는 대로
그대로 정초부터 배워라
흥에 겨워 배워라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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