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8 / 김주완
순환도로를 달리며 내가
생각한 것은
문제,
시와 지배와 쓴웃음
정감의 정신과 살의
상호관계,
결국은 문제의 문제의
자욱한 안개로 피는
분수 같은 이의異義의 반란.
꽃잎이 자라고
꽃잎이 떨어지고
그러나
나무가 있고 정원이 있고
정원 바깥이 있고,
춥다, 우리는 추운 것을 안다
따뜻함이 없다는 것,
누군가 주지 않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너머에, 세상은
무거운 실어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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