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9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4. 12:05


[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9 / 김주완



내게 없는 웃음을 너는 가지고 있다.

가장 따뜻한 눈물과

가장 푸근한 비움을,

글로 다할 수 없는 말과

말로 다할 수 없는 마음을

없는 듯이 가지고 있다, 너는.

내가 너를 본다.

건너서 있는 너를 향해

못내 나는 돌아서 간다.

오랜 나의 부서짐을 위하여

멀리 너의 벗어남을 위하여

오늘 

우리는 마침내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