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6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5. 12:32


[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6 / 김주완



술이라면

술 취한 몽롱이라면

깰 때가 되었다.

불면의 밤과 어둠 사이에서

가장 은밀한 자람이라 해도

이제

멈출 때가 되었다.

누가 

죄를 만드는가.

눈 감은 가지마다 끊임없이

꽃을 피우는가,

무모한 눈물 한 방울

천지는 물구나무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