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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6] 연밭에서 [칠곡인터넷뉴스]

김주완 2009. 8. 8. 16:29

 

<김주완 교수의 아침산필 (56)> '

 

 


     연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벗어나지 못하는 뻘밭에 발 묶여 있으면서도

못둑길 환하게 밝히는

은은한 미소 머금고 있다


저승길 가신 어머니

저 모습으로 살피고 있을까

고단한 우리의 하루를

저리 포근하게 감싸고 있을까


아침 이슬 머금은 연꽃 한 송이 벌어지고 있다


            ― 졸시, <연밭에서> 전문

 


♧ 연밭에 가면 어머니가 있다. 은은한 어머니의 미소가 있다. 생의 고된 노역에 빠져 있으면서도 자식들을 향하면 얼굴이 밝아지던 어머니이다. 빛 밝은 못둑길을 따라 어머닌 저승으로 가셨지만 그 빛으로 넘어지지 않고 걸어온 자식들의 오늘이 있다. 포근한 어머니의 미소에 감싸여 있다. 아침 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연꽃은 어머니의 환생이거나 현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