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뭇가지 7 / 김주완 [2012.06.26.] [시] 나뭇가지 7 / 김주완 겨울에 얼어 죽은 나뭇가지는 행복하다 몸을 찢는 아픔으로 틔운 새잎들 군데군데 무성히 키워 오열하며 죄다 먼저 보내는 늦가을 나뭇가지 한 많은 어미는 불행하다 해마다 그 짓 되풀이하면서 죽지 못해 산목숨 모질게 부지하는 숙명 절로 벗어나 자유가 되는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2.06.26
[시] 나뭇가지 6 / 김주완 [2012.06.26.] [시] 나뭇가지 6 / 김주완 바람 불거던 나서지 말아라 나의 어린 잎들아 그 바람 미쳐 있거던 내 손 더욱 꽉 잡아라 내가 무너지기 전에는 너희 놓지 않을 것이니 어리고 연한 나의 잎들아 굳이 너희가 나서지 않아도 정의는 절로 살아 있거니 바람 불거던, 그 바람 미치고 눈먼 바람이어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2.06.26
[시] 나뭇가지 5 / 김주완 [2012.06.26.] [계간 문학춘추 지령 80호(2012-가을호) 기념 초대작품 게재 2편 중 1편/2012.09.20.발행/43쪽.] [제6시집] [시] 나뭇가지 5 / 김주완 나를 태워 너의 겨울, 한 구석을 덥힐 수 있다면 겨우 남은 몇 장의 마른 잎을 단 채 뼈마디 툭 툭 부러지는 아픔을 견디며 나는 걸어서 아궁이로 갈 것이다 구차한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12.06.26
[시] 나뭇가지 4 / 김주완 [2012.06.26.] [시] 나뭇가지 4 / 김주완 나는 뻗는 것이 아니라 오래 받들었다, 아늘아늘한 하늘 어둠 너머에 있는 신神들의 자리를 경배했다 어제는 푸른 눈을 번득이는 2번도로길 송보살이 와서 나를 꺾어 갔다 개명된 내 이름은 복숭나무 회, 초, 리, 영험한 축귀 도구가 되었다 미명귀는 한恨부터 풀..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2.06.26
[시] 나뭇가지 3 / 김주완 [2012.06.26.] [시] 나뭇가지 3 / 김주완 굳이 아래를 내려보지 않는다 오만할 일 없다 높이 높이 위로만 향하는 시선 한없이 낮게 있는 자신을 아는 겸손의 눈길이다 바람이 와서 아무리 집적여도 말없이 그저 흔들려 주는 나뭇가지는 낮아도 높이 있는 자존, 푸른 잎들조차 절도 있게 내건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2.06.26
[시] 나뭇가지 2 / 김주완 [2012.06.26.] [시] [월간 한국시 2014년 1월호(통권 297호) 51쪽 발표] 나뭇가지 2 / 김주완 일몰의 둑마루길을 늙은 여인이 가고 있다 유모차에 꽂힌 양산 위 빨간 장미 한 송이 나비처럼 얹혀서 간다 무성했던 잎들 다 떨구고 마른 강줄기 옆을 기듯이 느리게 혼자 간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2.06.26
[시] 나뭇가지 1 / 김주완 [2012.06.26.] [시] 나뭇가지 1 / 김주완 봄이 와도 잎이 돋지 않는 삭신 남들은 화들짝 꽃 피우고 꽃샘바람 불면 연초록 새싹 내미는데 툭, 문득 부러지는 마른 가지 하나 지난겨울에 얼어 죽은 시신 누구도 수습하지 않는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