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씨앗 2 / 김주완 [2011.01.14.] [시] [제6시집] 씨앗 2 / 김주완 외할머니는 꽃씨 주머니가 있었다. 무명천으로 만든 중지 세 마디 길이의 깜찍한 주머니를 몇 개, 겨우내 시렁 끝에 매달아 두었다. 주름마다 하얀 먼지가 앉은 그 주머니를 열고 봄이면 우물가에 꽃씨를 심었다. 싹이 나고 자라올라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11.01.14
[시] 겨울 일몰 7 / 김주완 [2008.01.11.] [시] [제6시집] [2016.09.24. 영양문학 기고] 겨울 일몰 7 / 김주완 어른거지 아이거지 남자거지 여자거지 떼거리 지어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황량한 사방, 겨울 해가 떨어지면 마른 가시나무 울타리 곁 빈 밭에 자리를 잡았다 거적때기 깔고 덮으며 밤을 지낼 준비를 하였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8.01.11
[시] 겨울강 2 / 김주완 [2007.12.14.] [시] <상주문협 2010 제60회 낙강시제 시선집 수록> [제6시집] 겨울강 2 / 김주완 그녀의 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꽁꽁 얼어붙은 문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다 깨어지지 않는 두터운 얼음장이 되어 세상과는 결연히 단절되어 있었다 단호한 조개껍질 보다 더욱 딱딱하고 완강한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7.12.14
[시] 눈 오는 밤 6 / 김주완 [2007.11.30.] [시] <대구시인협회 (2008 연간작품집)『대구의 시』수록> [제6시집] 눈 오는 밤 6 / 김주완 어느 별에서 오는 것인가 어둠 속으로 황홀하게 다가오는 저 무수한 신호 사월 사근사근한 밤하늘에서 가슴 설레게 쏟아지는 벚꽃 같다 오래 전에 떠난 여인 얼어붙은 들판 끝에서 기척도 없이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7.11.30
[시] 월동준비 5 / 김주완 [2007.11.16.] [시] [제6시집] 월동준비 5 / 김주완 이제는 침묵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말해 왔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잊은 채 귀도 눈도 막고 단지 숨만 몰아쉬면서 저 혹독한 계절을 건너야 한다 입술 앙다물고 온몸 부서져라 관통해야 한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아직은 살..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