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6시집]
월동준비 5 / 김주완
이제는 침묵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말해 왔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잊은 채 귀도 눈도 막고 단지 숨만 몰아쉬면서 저 혹독한 계절을 건너야 한다 입술 앙다물고 온몸 부서져라 관통해야 한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아직은 살아있는 목숨, 정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칼이면서 갑주인 침묵, 침묵으로서만 대적할 수 있는 침묵이기에 우리는 이제 침묵해야 한다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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