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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완 교수 칠곡 왜관 출생 왜관초등(47회)/순심중(17회) 시인/철학박사/대구한의대 교수(현) 구상문학관 시창작교실 지도강사(현)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 지도교수(현) 대한철학회장/한국동서철학회장/새한철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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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신춘(新春)이라고 한다. 새봄이라는 말이다. 아직 계절적으로는 봄이 아니지만 만물이 싹을 틔우는 봄과 같이 한해를 새로이 시작한다는 다짐일 것이다. 그러니까 새해 새아침은 계절적인 봄이 아니라 심리적인 봄이다. 계절적 봄은 3월에 시작되지만 심리적 봄은 1월에 시작한다. 계절은 기온의 차이로 구분하지만 심리는 마음의 매듭으로 구분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심리적인 새봄이다. 그렇게 보았을 때 계절은 자연적 구분이지만 심리는 인위적 구분이 된다. 새로운 마음가짐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결연하게 마음먹어야만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묵은 마음을 묶어서 매듭짓고 새 마음을 가져야만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겨난다.
봄은 시작이며 출발의 계절이다. 동양적 사고에서 춘하추동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는 자연적 질서로 연결되고 이러한 자연 질서가 인간의 내면에 들어오면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된다.
그러니까 봄은 원(元)이고 인(仁)이다. 자연의 봄은 세상의 모든 것이 생겨나는 계절이고 마음의 봄은 어질어지는 때이다. 새해 새아침에 독한 마음이나 악한 마음을 품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어질어진다. 착하게 살아서 복을 받고 싶어 한다. 착하지 않은 어린아이는 없다. 어린아이는 봄의 새싹과 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어짊은 삶의 근원이며 출발점이다. 어른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음의 봄이다. 새해이며 신춘이다.
칠곡군에서는 새해 첫새벽이 되면 유학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서 군민들이 팥재주차장으로 모여든다.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소원문을 작성하여 어둠이 걷혀 나가는 하늘로 띄워 올린다. 살을 에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바람도 괘념치 않는다. 동녘 산등성이로 떠오르는 새해 새 햇발을 뚫고 새벽하늘로 둥둥 떠가는 소원문을 바라보면서 금년 한해에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들을 빌고 또 빈다. 새로운 희망을 이렇게 부풀리다 보면 지난해의 묵은 것들은 마음속에서 밀려 나가고 어린아이와 같이 맑고 고운 마음으로 정화된다. 새해를 맞는 새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새해 새 새벽의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혼의 정화이다.
새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새로운 각오, 새로운 의지의 새 마음으로 시작하면 안 될 일이 없다.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1년, 365일이 온전히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심껏 꾸려나가 주기를 기다리며 우리 앞에 온순하게 엎드려 있는 것이 새해이다. 전적으로 나 혼자의 몫으로 놓여있는 나날들이다. 시 승격이라는 칠곡군민의 염원이 이해 안에는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우리 칠곡군만은 비켜갔으면 좋겠다. 12만 군민의 염원과 노력을 하나로 모아 뭉쳤을 때 해내지 못할 일이란 있을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