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지랑이 1 / 김주완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가 사월 들판을 걸어가고 있다, 청보리 밭에서 고물고물 김이 피어올랐다, 아이의 까만 동공에서도 아물아물한 빛이 꼬물거렸다, 아! 찌앙이!, 아이가 혀짜래기소리를 냈다, 그래! 지랑이라고!, 아빠는 대견스러워했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들판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아지랑이’라고 불렀다, ― 땅에서 하늘로 꿈틀거리며 오르는 실지렁이, 같은 아지랑이, ― 이름 한번 정겹고 정말 예쁘다,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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