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아지랑이 2 / 김주완 [2011.03.25.]

김주완 2011. 3. 25. 17:20


[시]


아지랑이 2 / 김주완


가도 가도 아득한 열사熱沙의 땅, 키 큰 낙타가 사막을 간다, 뜨거운 모래 바닥을 견디다 못해 가물가물 빠져나오는 아지랑이, 자욱하게 달아오른 불바늘들이 낙타의 몸으로 기어오른다, 긴 다리 끝, 방석 같은 발바닥으로 아지랑이를 밟아 뭉개며, 긴 목 주억거리는 놈은 사막 저 너머를 건너다본다, 짐 부릴 곳을 찾아, 무심한 아지랑이 어른어른 흔들리는 길 없는 길을, 등짐 무거운 낙타가 간다,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