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여백 4 / 김주완 [2011.03.18.]

김주완 2011. 3. 18. 16:49


[시]


      여백 4 / 김주완


내 위에서

그대가 영원을 산다면

푸른 영혼이 불길처럼 춤출 수 있다면

깨알 같은 진실로 역사의 증표가 되어

대대손손 전해질 수 있다면

나, 이처럼 아무 색깔 없이

뒤로 물러나 있어도 좋으네

내 피부에 주름이 지고

부황 든 얼굴로 삭는다 해도

나는 그대를 감싸안고 한 시절을 지나는

무대가 되겠네

기꺼이 바탕이 될 것이네

그대 없는 나는 허공이어서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