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아지랑이 5 / 김주완 [2011.03.25.]

김주완 2011. 3. 25. 17:24


[시]


      아지랑이 5 / 김주완


괜찮다,

꽃밭에서 피는 아지랑이

떨어져도

꽃잎으로 떨어진다


괜찮다,

모래사장에서 이는 아지랑이

떨어져도

흐르는 강물 위로 떨어진다


걱정된다,

청보리밭에서 출렁이는 아지랑이

속의 사랑


다 태우고 떨어지다

대침같이 긴

보리 까끄라기에 찔릴라

찔려서 붉은 피, 줄줄 흘릴라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