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여백 1 / 김주완 [2011.03.18.]

김주완 2011. 3. 18. 16:44

[시]


 

    여백 1 / 김주완


처음에 나는

빈 채로

그냥, 그대로 있었다


네가 내 속으로 들어와

흙살 두터운 곳에 자리 잡고

붉디붉은 꽃 한 송이 피우던 날


나는 너의 배경이 되었다

비로소 의미 있는

여백이 되었다


이제

이대로, 이승을 떠나도

좋을 것 같다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