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1시집 구름꽃[1986]

인식연습認識練習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 17:41


[제1시집『구름꽃』(1986)]



 인식연습認識練習 / 김주완


어둠 속으로 큰 새

한 마리 날고 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리와

푸득푸득한 몸짓으로

낮게 낮게 날고 있다.


단지 하나의 물체

공간을 뚫어 시간을 가르는

내 한 평 남짓한 운동영역

달리는 차체 위로 언제나

따라 붙는 날개

큰 새,


난다는 사실 이전의

새라고 불리기 이전에 있을

무엇이 그것이었을까,


이것들을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다면

거기쯤 있을

나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