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구름꽃』(1986)]
시공時空 / 김주완
가만히 보면
시간이 울음 속에 있다
울음이 시간 속에 있다,
사랑도
증오도
푸른 빛 정신도
그 속에 있다,
어느 떠나간 철인哲人*의 두터운
무기물 층이 저 밑에서
구물구물 시간을 갉아 먹고
초록의 생명들 안에
시간이 그것들을 잠재우고 있다,
부질없음에 눈뜬 의식이
공간 안에서 어정거리고
오늘은
어정쩡한 시간이
비긋이 웃고 있다,
* 어느 哲人 : 독일의 철학자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 1882~1950)을 말함. 그의 존재론적 성층 이론에 의하면 세계의 구성은 4단계의 성층으로 되어 있으며 맨 아래의 층이 무기물 층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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