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1시집 구름꽃[1986]

소묘素描 86.01.01.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 17:28


[제1시집『구름꽃』(1986)]



 소묘素描 86.01.01. / 김주완


들판 가운데

사람 몇이

불을 놓고 있다.


펄러덕 펄러덕

누더기와 바람이

새벽부터 싸우고 있다.


들판 가운데

자욱한 분노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을의 먼 집들이

어늘거리고

까만 차가 몇 대

외면하며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