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1시집 구름꽃[1986]

모과木瓜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 14:48


[제1시집『구름꽃』(1986)]



   모과木瓜 / 김주완


흔들리며 흔들리며

하회河回 고가古家 뒤뜰을 나선

노란 세월 한 덩이가

멀미하는 의식을 식히고 있다,


부서진 시간 조각이 어둡게

못 박힌 그의 육신에서

침묵하는 순수의 내음이

오랫동안 한 올씩

피어나고 있다.


누가

이제 막 언덕을 올라

맑디맑은 마음 한 자락을

건네주는 것이다,

앳된 여인이

천년을

연연히 피워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