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願 / 김주완

[제1시집『구름꽃』(1986)]

   원願 / 김주완

늘 부족한 속에서

늘 아쉬운 속에서

왜

우리는 울어야 하는가

가지지 못한 안타까움

이기지 못한 설움

보지 못하는 답답함

소망은 언제나

허덕여야 하는가

이 끈덕진 미련을 갈꽃처럼

소소히 털 수는 없는가

이처럼 빈 시간을

결삭은 개암장으로

익혀 볼 순 없는가

저기 저만큼과

여기 이만큼

있는 그대로만 단지

참으로 흔쾌히 맞을 수 있는

영생永生의 맑은

눈 하나

닦을 수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