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1시집 구름꽃[1986]

법고法鼓 소리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 14:40


[제1시집『구름꽃』(1986)]



 법고法鼓 소리 / 김주완


드러눕는 땅거미 속으로

눈물이 흘러든다.


벼랑과 벼랑을 부딪쳐

어디론가 소리는 떠나가고

푸른 단풍나무 아래

버려진 풀잎 두어 개 모여

시간 부스러기를 세며

빛의 진노에 떤다.


물살 지는 서녘 하늘

쓰러지는 해가 가슴으로부터

피를 뿌리며 깊고

어두운 골짜기를 물들이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누님의 얼굴이

수천수만 개

이승의 아픔이 되어

어둠 속을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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