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구름꽃』(1986)]
밤 속으로 / 김주완
그 길을 간다,
밤 속으로
깜깜한 어둠을 뚫고
굵은 빗줄기 헤치며
크나큰 인력에 끌려가던
지난날을
지금은 자의自意로 간다,
먼 설봉雪峯을 향해
뒤뚱거리며
가파르게 울며 가던
내 아픔의 결빙구간,
마른 나무들의 직립지대 너머
회한悔恨이 녹아 흐르는 냇가
수면엔 수천 이름의
햇살이 튀고 있는데
끝이 있다는데
그걸 안다는데
그걸 모르고
끝도 없는 안개 속을
지금은 편하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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