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학세계』(명작가선 - 2008년 한국을 빛낸 문인들) 수록>
남새밭에서 2 / 김주완
남새밭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말소리 같다, 몸짓소리 같다, 벌레들 ― 배추벌레, 고추벌레, 무당벌레, 진딧물까지
몸을 키우는 소리, 사각사각 잎을 갉아먹는 소리, 죽죽 진을 빨아먹는 소리, 죽은 듯이 입 다무는 번데기 소리, 뽀록뽀록 날개 돋는 소리,
그래 그래 한철이다, 먹어라 먹어라, 먹을 만큼 먹고 또 먹어라, 오늘 내일 다 먹어라,
― 줄 수 있는 것도 잠시임을 채소들은 안다, 남새밭이 싱싱하다, 나누는 것이 사랑 같다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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