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묵정밭 산딸기 1 / 김주완
누가 버리고 간 산비탈 묵밭의
고무신 한 짝
검정 색깔 멀겋게 바래졌다
천형의 고단한 무게를 벗고
휴식의 끝으로 빠져나가는 빛깔을
산딸기 가시가 억척스레 붙들고 있다
기다림 하나, 조그맣게
검보라색 농익은 몸으로 내놓고
와서 따 가기를 무르도록 기다리는
덤불 속에 외로움이 머물고 있다
도시로 나간 화전민 부부는
꿈같은 자유를 찾아 오래 전에 떠났을 것이고
그들의 질긴 자손들
지하철 역사의 노숙자쯤 되어 있을까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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