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새밭에서 3 / 김주완
― 그 여자의 남새밭
남새밭 구석에서 가지가 자란다, 잘 익은 오디빛 몸통에서 검은 윤기가 흐른다, 흑마같이 검은 가지는 날마다 곰실곰실 살이 오르고 불쑥불쑥 길이가 늘어난다, 가지 키우기에 이력이 난 그 여자의 남새밭에서 성내면서 자라나는 가지, 바람기 일자 한 번씩 꿈틀거리기도 한다, 복 많은 과부는 언제쯤 여기 와서 넘어질까, 폭염을 쏟아놓은 해가 가지나무 너머로 설핏 기울고 있다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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