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장마 2 / 김주완 [2008.07.04.]

김주완 2008. 7. 4. 18:57


[시]


     장마 2 / 김주완


온몸으로 오래 비를 받고 있는 나무

잎으로 가지로 뿌리로

필요한 만큼만 채우고 흘려보낸다

답답하게 내려앉은 풍요 속에서

비만하지 않아도 되는 나무는

그래서

도랑과 시냇물을 거느리고

멀고 긴 강도 휘어잡고 있다

가지 벋어, 하늘마저 움켜쥐는 것이다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