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비 1 / 김주완
봄비는 기척도 없이 혼자서 온다
속살 얇은 벚꽃잎 쓰다듬으려
쓰다듬다가 도르르 굴러 떨어지려고
산지사방 흩날리는 라일락 향기를
낮게 쓸어 모아 흘려보내려
흐르고 흘러 시궁창까지 스며들게 하려고
오다가 힘 빠지면 쉴
연보라 등꽃 주저리에 거처 정하려고
바람을 떼어놓고 소리도 벗어난 채
봄비는 숨었던 연인처럼 사르시 온다
<200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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