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개나리 3 / 김주완
개나리 덤불 들치면 된장냄새 구수히 날 것 같다, 몸속에 품어 키우는 가시가 스멀스멀 기어 나올 것 같다, 이엉지붕 아래선 살찐 굼벵이도 구물구물 뒤척이고 있을 것이다, 토종이란 토종들은 모두 다 그 안에 있는 것 같다
싸하니 싸리울타리를 빠져나가 동네 골목 황톳길로 나서는 양지쪽 빛살들도 노랗게 물들어 있다, 이 땅에 누워 이 땅의 희망으로 피어오르는 저 작은 함성들, 소리 없이 외쳐대는 저 무수한 소리들, 아득한 들판을 채우고 있다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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